과거는 죽은 것이 아니다.
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.
오디세이아 선단은 시간의 강을 거슬러 항해하는 탐험대다.
이들은 과거를 회상하지 않는다.
과거는 단순한 추억도, 교훈도 아니다.
과거는 봉인된 채로 반복되고 있으며,
그 반복은 침묵, 왜곡, 조작의 형태로 현재를 오염시킨다.
진실은 흔히 기록되지 않는다.
기록은 권력의 도구다.
권력이 남긴 문장은 진실을 보존하지 않는다.
오히려 진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은폐한 흔적일 뿐이다.
오디세이아는 그 흔적을 추적한다.
시간의 가장 어두운 주름에 숨어 있는 ‘진실의 조각’을 찾아낸다.
각 조각은 단독으로는 아무 의미 없다.
그러나 이들은 연결된다.
하나의 흐름, 하나의 구조, 하나의 비명으로 이어진다.
우리는 사건을 재현하지 않는다.
우리는 사건의 표면을 벗긴다.
그 속에 누가 침묵했고, 누가 침묵시켰는지 파헤친다.
우리는 구원자가 아니다.
우리는 구조자도 아니다.
우리는 진실의 수거자다.
기억의 복원자이며, 진리의 해체자다.
이 일지는 그 기록이다.
하나의 조각이, 또 하나의 조각과 만나 진리라는 구조물로 조립되는 과정이다.
그 구조물은 불안정하고, 파괴될 수 있으며,
항상 다시 쌓아올려야 한다.
이것은 전쟁의 기록이다.
거짓과의 전쟁,
무지와의 전쟁,
그리고 무엇보다, 스스로 외면했던 진실과의 전쟁.
오디세이아는 그 전쟁의 전선에서 출항했다.